728x90
반응형
#34 민아 병원 근처 카페
민아 너, 밤에 가끔 민철 오빠 병실에 병문안 간다며?
인아 아, 그분이 그래 달라고 해서.
민아 그럼 오빠랑 사귀기로 한 거니?
인아 정식으로 사귀기로 한 건 아니고, 자기 입원해 있는 동안 안 달라고 해서.
민아 그런 말했다고 네가 들어줄 애는 아니잖아.
인아 (민아 말에 놀라서) 네?
민아 너도 오빠한테 맘이 없지 않아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는 거지? 왜 내 말이 틀렸어?
인아 (대답 없이 웃기만)
민아 부정은 안 하는 거 보니까. 너도 맘이 있나보다?
인아 (웃으며) 뭐.
민아 지지난 주에 사고 났으니까 오늘까지 몇 번 갔는데?
인아 오늘까지 다섯 번요?
민아 그래, 오빠 겪어보니까 어때?
인아 (컵 속의 얼음을 젖다가 민아를 보고 웃고는 다시 얼음을 젖는다)~~~~~~그냥 좋은 분 같아요.
민아 그래? 네가 보기에 그래 보여?
인아 네.
민아 인아야, 짧게 말고 좀 자세히 좀 말해봐.
인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괜찮은 분 같아요.
민아 그래? 어떤 면이?
인아 자상한 것 같기도 하고, 유머도 있으시고.
민아 그래? 그런데 그건 왜 말 안 하는데?
인아 뭘요?
민아 외모는 왜 말 안 하는데? 그 정도면 준수하지 않니? 키 크고 잘 생기고.
인아 (피식 웃는다)
민아 웃지만 말고 솔직히 말해 봐. 오빠 외모도 봐 줄만 하잖아.
인아 네.
민아 이제 좀 솔직하네.
잠시 흐르는 정적.
민아 그래, 앞으로 계속 만날 생각은 있고?
인아 (컵 속 얼음을 젖다가 민아 말에 미소 짓는다)
민아 얘, 웃지만 말고 말을 해 말을. 언니 속 타 죽겠다.
인아 (숙였던 허리를 피며 민아를 본다) 모르겠어요.
민아 뭐가? 뭘 모르겠다는 건데?
인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언니, 왜, 그런 거 있죠?
민아 뭐, 그런 거 뭐?
인아 좋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거.
민아 그래, 그런 게 도대체 뭔데? 좋은데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게?
인아 너무나 흡사해서.
민아 뭐가? 뭐가 흡사한데? 얘 좀 쉽게 설명해봐.
인아 (다시 빨대로 커피를 휘젓는다) 그때랑 너무 비슷해서.
민아 그때? (곰곰이 생각한다) 그럼 너 혹시?
인아 (민아를 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민아 너 전 남편 성훈이 그 자식 만났을 때 말하는 거니?
인아 네.
민아 뭐, 타임랩스, 데자뷔 뭐 그런 걸 말하는 거니?
인아 (고개를 끄덕인다)
민아 얘 인아야.(팔짱을 끼며 등받이에 기대어 인아를 빤히 본다)
인아 (고개를 들어 민아를 본다)
민아 내가 너보다 인생 많이 산 건 아니지만, 시작이 똑같다고 끝이 똑같지는 않아. 인아 네가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는데, 그건 기우야. 기우. 일단 시작이 같지 않아. 왜냐하면 사람이 다르니까. 민철 오빠랑 성훈이 그 니 전 남편 자식이랑은 질이 달라. 솔직히 니 전 남편은 몇 번 안 봐서 모르겠는데, 민철 오빠는 그래도 나 오빠랑 사귈 때부터 봐 왔거든. 사람이 보기보다 여리고 순수해. 그러니 걱정 말고 맘을 열고 다가가 봐. 네가 다가가기 정 그러면 다가오는 사람 막지 말고.
인아 (민아의 말에 느끼는 게 있는 듯)
728x90
반응형
'유치뽕짝 드라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치뽕짝 드라마 9 (0) | 2022.06.28 |
---|---|
유치뽕짝 드라마 8 (0) | 2022.06.27 |
유치뽕짝 드라마 6 (0) | 2022.06.27 |
유치뽕짝 드라마 5 (0) | 2022.06.26 |
유치뽕짝 드라마 4 (0) | 2022.06.2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