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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뽕짝 드라마

유치뽕짝 드라마 7

by Seok-Bong Kangs 2022.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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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민아 병원 근처 카페

 

민아     너, 밤에 가끔 민철 오빠 병실에 병문안 간다며?

인아     아, 그분이 그래 달라고 해서.

민아     그럼 오빠랑 사귀기로 한 거니?

인아     정식으로 사귀기로 한 건 아니고, 자기 입원해 있는 동안 안 달라고 해서.  

민아     그런 말했다고 네가 들어줄 애는 아니잖아.

인아     (민아 말에 놀라서) 네?

민아     너도 오빠한테 맘이 없지 않아 있으니까 그러는 거 아니냐는 거지? 왜 내 말이 틀렸어?

인아     (대답 없이 웃기만)

민아     부정은 안 하는 거 보니까. 너도 맘이 있나보다?

인아     (웃으며) 뭐.

민아     지지난 주에 사고 났으니까 오늘까지 몇 번 갔는데?

인아     오늘까지 다섯 번요?

민아     그래, 오빠 겪어보니까 어때?

인아     (컵 속의 얼음을 젖다가 민아를 보고 웃고는 다시 얼음을 젖는다)~~~~~~그냥 좋은 분 같아요.

민아     그래? 네가 보기에 그래 보여?

인아     네.

민아     인아야, 짧게 말고 좀 자세히 좀 말해봐.

인아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괜찮은 분 같아요.

민아     그래? 어떤 면이?

인아     자상한 것 같기도 하고, 유머도 있으시고.

민아     그래? 그런데 그건 왜 말 안 하는데?

인아     뭘요?

민아     외모는 왜 말 안 하는데? 그 정도면 준수하지 않니? 키 크고 잘 생기고.

인아     (피식 웃는다)

민아     웃지만 말고 솔직히 말해 봐. 오빠 외모도 봐 줄만 하잖아.

인아     네.

민아     이제 좀 솔직하네.

 

잠시 흐르는 정적.

 

민아     그래, 앞으로 계속 만날 생각은 있고?

인아     (컵 속 얼음을 젖다가 민아 말에 미소 짓는다)

민아     얘, 웃지만 말고 말을 해 말을. 언니 속 타 죽겠다.

인아      (숙였던 허리를 피며 민아를 본다) 모르겠어요.

민아     뭐가? 뭘 모르겠다는 건데?

인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는데~~~~~~언니, 왜, 그런 거 있죠?

민아     뭐, 그런 거 뭐?

인아     좋지만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는 거.

민아     그래, 그런 게 도대체 뭔데? 좋은데 마냥 좋아할 수 없는 게?

인아     너무나 흡사해서.

민아     뭐가? 뭐가 흡사한데? 얘 좀 쉽게 설명해봐.

인아     (다시 빨대로 커피를 휘젓는다) 그때랑 너무 비슷해서.

민아     그때? (곰곰이 생각한다) 그럼 너 혹시?

인아     (민아를 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민아     너 전 남편 성훈이 그 자식 만났을 때 말하는 거니?

인아     네.

민아     뭐, 타임랩스, 데자뷔 뭐 그런 걸 말하는 거니?  

인아     (고개를 끄덕인다)

민아     얘 인아야.(팔짱을 끼며 등받이에 기대어 인아를 빤히 본다)

인아     (고개를 들어 민아를 본다)

민아     내가 너보다 인생 많이 산 건 아니지만, 시작이 똑같다고 끝이 똑같지는 않아. 인아 네가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는데, 그건 기우야. 기우. 일단 시작이 같지 않아. 왜냐하면 사람이 다르니까. 민철 오빠랑 성훈이 그 니 전 남편 자식이랑은 질이 달라. 솔직히 니 전 남편은 몇 번 안 봐서 모르겠는데, 민철 오빠는 그래도 나 오빠랑 사귈 때부터 봐 왔거든. 사람이 보기보다 여리고 순수해. 그러니 걱정 말고 맘을 열고 다가가 봐. 네가 다가가기 정 그러면 다가오는 사람 막지 말고.

인아     (민아의 말에 느끼는 게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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