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아모리 사람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넘겨 주시던 날에 여호수아가 여호와께 아뢰어 이르되 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서 그리할지어다 하매 [여호수아 10장 12절]
구약성경 중 여호수아서에는 여호수아의 기도로 태양과 달이 멈춘 기적이 나온다.
적을 물리치게 위해 싸울 수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한 여호수아의 믿음이 응답받는 순간이다.
이런 믿음은 현대 여성들의 열심도 갖고 있다.
이상적인 여성의 체형은 시대와 지역을 달리하며 변해왔다.
한마디로 여성의 몸은 순환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날씬함과 통통함이 지위를 달리하며 주전 싸움을 벌여 왔는데
최근에 와서는 그 순환의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자가 보기에
이상적인 현대 여성의 몸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단어는 "쭉쭉빵빵"이었다.
지방은 오직 가슴과 엉덩이에만 머무르기를 바라는 심정을 잘 표현해 준다.
그랬던 여성의 몸에 대한 생각은 최근에 달라져서,
근육질의 탱탱한 몸이 다시 각광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유승옥 씨나 정다연 씨 같은 몸짱 여성들의 등장이 영향을 미쳤다.
필자는 이런 근육질 여성의 몸을 "비비드"VEVID"라고 정의하고 싶다.
비비드는 "비너스VENUS"와 "다비드DAVID"의 합성 신조어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아이러니가 있다.
아니 욕심이라고 하는 게 더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
몸의 지방은 빠지기 원하지만 지방층인 가슴은 그대로이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필자는 관심을 갖고 여성의 몸에 대한 책들을 훑어 보았지만,
어떤 책에서도 판막이나 가로막이 있다는 걸 보지 못했다.
가슴이 크면 주변에도 그 주변에도 지방층이 있고,
근육을 키우면 가슴도 작아지는 게 자연스럽다.
여기에 한 가지 더해 필자가 여성의 몸에 대한 환상을 버린 이유가 있다.
그건 바로 임신과 출산 때문이다.
임신을 하면 모유 때문에 지방은 밀려난다.
출산 후에 다시 제자리를 잡으면 좋은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들은 하나 같이 가슴이 작아진 것에 아쉬워 한다.
그러다보니 근육질 몸인데도, 애를 낳고도 여전히 가슴이 큰 여성들을 보면
그게 프로토 타입인 줄 착각하게 만든다.
일부 축복 받은 소수가 있을 수 있겠지만,
설령 마른 몸에 가슴이 크더라도 애를 낳으면 컵이 작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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