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것이 선하매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나니. (디모데전서 4장 4절)
이 말씀은 위대한 교부 성 어거스틴도 공감한 말씀이지. 그의 [고백록]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나오지요.
그래도 남녀에게 있어 월경은 선하지 않아. 그러나 파고 들어가면 월경도 선하다는 걸 알거야.
월경은 여성에게 있어 훈련이고 연단이다. 여성에게 월경이 없다면 임신 기간 동안 힘들지 않았을까.
월경은 몸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하고 연약한 순간 그 몸에 대한 배려를 알게 해주지.
그런데도 월경이 선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월경의 당사자가 여자이기 때문이야.
케티 콘보이와 나디아 메디나와 사라 스탠베리가 함께 쓴
『여성의 몸, 어떻게 읽을 것인가?; Writing on your Body: Female Embodiment and Theory』는
여자의 몸을 보는 남자들의 시각과 사고 방식을 잘 보여줘 .
저자들은 특히 많은 의학서적들 속에 나타난 여성의 몸속 변화에 대한 서술을 살펴보았어.
저자들에 따르면, 많은 의학 서적들에서 월경은 남성에게 있어
‘실패한 생산’, ‘폐기’, ‘잘못된 생산’ 등의 의미로 그려져 있었지.
남성의 눈에 보기에, 객관적인 의미에서 월경은 수태치 못한 난자가 버려지는,
하나의 붕괴와 퇴화의 과정일 뿐이야.
과거 고대 그리스 시대에도 여성은 미완의 남성 이었어.
열이 부족해 음경으로 돌출하지 못한 자궁은 골칫거리로 여겼거든.
텅 빈 자궁은 항상 몸속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킨다.
그게 히스테리의 뜻. 플라톤이 "여성은 자궁"이라고 한 것은
"여성은 히스테리"자체라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네.
이런데도 여성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을 굳이 찾아갈 필요가 있을까.
나는 여성의사가 많아진다고 해서 의학계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교과내용과 시스템 전반이 달라지지 않는한 큰 변화는 없다고 봐.
밀턴 프리드먼드도 [자본주의와 자유]라는 책에서
여전히 과거 도제 방식 아래서 의대와 의사협회가 중심의 한계를 지적하더라고.
중요한 건 심장이지 성기가 아니라(Not Genital But Cardiac)는 걸 명심해줬음해.
요람을 흔드는 손은 여자 의사일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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