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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

인문학의 시각으로 본 남녀 간의 사랑과 섹스

by Seok-Bong Kangs 2020.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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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대의 또 다른 현자 『명상록』을 쓴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성이란 단순히 ‘여성의 내분 기관을 문지름(마찰함)으로써 점액을 분비하는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엠페도크레스 콤플렉스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이라는 사원소설을 주장한 그리스 자연철학자로

자신의 이론을 입증하기 위해 스스로 화산의 분화구로 뛰어들어간 사람이다.

 

우리가 불을 보고 있노라면 뛰어들고 싶은 묘한 충동을 엠페도클레스 콤플렉스라고 한다.

이런 심리적 충동은 이성 간의 유혹에도 작용한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그의 저서 『불의 정신분석』에서

마찰(摩擦)이라는 것이 매우 성적인 의미가 부여된 설명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찰은 불을 일으키고, 그 마찰로 생성된 불은 성(性)을 의미하기도 하고 생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불의 정복은 원초적으로 성적인 정복이었으므로,

불이 오랫동안 그토록 강렬하게 성화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랄 필요는 없다고

가스통 바슐라르는 그의 저서에서 말한다.

 

그런 면에서 ”사랑은 불의 객관적 재생산에 대한 제1의 과학적 가설“이며,

제우스에게서 불을 훔쳐 인간에게 선사한 프로메테우스는

현명한 철학자라기보다는 정력 넘치는 정부(情夫)이며,

신들의 복수는 질투심에 의한 복수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선물한 것은 음양(陰陽)의 마찰로 어떻게 불이 나고,

그 불이 어떻게 생명을 잉태하는지를 알려주었단 것인가?

사랑은 단지 전달해야 할 불일뿐이고, 이 불은 단지 불시에 습격해야 할 사랑일 따름이다.

 

불은 ‘아그니스(Ag-nisdy)’, ‘아질(Ag-ile)’이다.

그러나 원초적으로 민첩한(agile) 것,

그것은 산출된 현상에 선행하는 인간적인 원인이다.

보다 내밀한 어떤 애무를 시늉하여, 패인 홈 속으로 꼬챙이를 밀어 넣는 손이다.

불은 나무의 아들이기에 앞서, 먼저 인간의 아들인 것이다.

 

신화적 관점에서 본다면, 섹스는 축축하고 차가운 여성의 질 안을 음경을 마찰하는 것이다.

마찰로 데워진 몸 안에 마르고 따뜻한 남성의 정액이 들어가 여성과 열을 공여하는 것이다.

사정한 남자에게는 무기력이 찾아오겠지만, 힘이 센 남자가 힘이 약한 여자에게 불을 제공해줌으로

남자는 여자에게 프로메테우스가 된다.

 

이처럼 마찰되는 모든 것, 불타는 모든 것,

전기를 일으키는 모든 것은 곧바로 생식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된다.

 

문제는 이 마찰의 무의식적인 성적 배음(倍音; harmonics)이 결여될 때,

그 마찰이 능동적인 마찰의 조화(eurythemis)가 충분하지 않을 때는

황홀감을 잃고 기전력(起電力)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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