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게 달려들어 페니스를 물어뜯어 버리는 질에 대한 이야기는 아메리카 전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인도, 유럽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쩌면 남성들의 집단 무의식 속에 잠재된 공포심이 아닐까 한다.
이 점이 여성에 대해 공부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 중에 하나였다.
일명 '버자이너 덴타타', 즉 '이빨 달린 질'이다.
캐서린 블랙레지의 책 [V 이야기]에는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심리학자들 중에는 어둡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알 수 없는 질 내부 구조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심이 이빨을 가진 질이라는 믿음을 만들어 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여성의 지칠 줄 모르는
성욕에 대한 남성들의 공포가 반영된 결과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해부학이 발달하지 않았었던 시기에 갖고 있던
감추인 것에 대한 두려움과 프로이트가 말한
거세 콤플렉스가 만나 생겨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이처럼 수 세기 동안 남성들의 공포심은 여성의 질 속에
뭔가 무시무시한 것이 들어있다는 믿음을 낳았다.
필자의 생각에는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구약의 잠언 13장 15, 16절이다.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오 다오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곧 스올과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
책에서 저자는 그리스 신화에도 이와 같은 공포심이 나타난다고 한다.
바로 '판도라의 상자'에서다. '상자'를 '여성의 생식기'라고 해석한 것이다.
지금은 웃을 일이지만, 과거에 적이 마을에 쳐들어오면 전장의 일선에서
여성들이 자신의 음부를 적에게 내보인 행위도 그래서 가능한 일이었다.
지금은 사람들은 더 이상 여성의 생식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제는 여성의 질이 수축과 확장에 능한 민감한 근육 조직인 것을 안다.
과거에 이빨이 달렸다고 믿었던 미신은
오늘날 각종 분비물이라는 과학적 지식으로 대체되었다.
그밖에 질은 자신이 원하는 대상만 출입을 허락하는 능력과
스스로를 깨끗이 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안다.
그러나 의학 또한 남성의, 남성에 의한, 남성을 위한 과학이기에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것도 많다. 언젠간 그 모든 비밀이 밝혀지겠지만,
그래도 여성에 대한 경외심이 사라진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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