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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학

의사와 약사, 그리고 약물

by Seok-Bong Kangs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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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의 약리학자 파라셀수스는 “모든 약은 바로 독이다. 다만 사용량이 문제일 뿐이다”라고 단언했다.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약은 ‘두 얼굴의 화학물질’이다. 잘 쓰면 약(Medicine)이지만, 잘 못 쓰면 독(Toxic)이 되는 것이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사고는 날로 늘어난다. FDA조차 인증 받는 약물의 절반 정도의 부작용을 알 뿐이다. 모든 수술에는 마취부터 깰 때까지 분초마다 위험성이 항시 있듯이, 모든 약물에는 부작용이 있다. 심지어는 역사가 깊은 아스피린이나 페니실린조차 부작용을 유발한다.

 

부작용 중에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는 1957년 입덧 방지로 허가받은 ‘탈리도마이드’가 50여개국에서 1만 2000여명의 사지 결손증을 가진 기형아를 출산케 한 사건이 있었다. 임신을 ‘나쁜 것(질병)’으로 보는 남성 의사들의 인식과 그 모든 나쁜 것을 약물로 해결하려는 인식이 결합된 재앙이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해마다 10만여 명이 약물 부작용으로 사망한다. 1998년 발행한「미국의학협회지」에 실린 논문에는, 1994년에만 220만 명이 심각한 약물 부작용으로 입원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신약의 출시 전에 걸러지는 약물의 부작용은 절반에 불과하다. 그 나머지는 복용하는 환자의 몸에 나타난다.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는 부작용 사례에 비해 한국은 미미한 편이다. 이유는 의사나 약사들의 인식 부족, 해당 업무를 담당할 인력 부족, 그리고 환자들의 어떻게 신고를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2006년 한 해 동안 8조 4천억 원의 약제비를 지출하였다. 약품 종류만 2007년 7월 기준으로 1만 6271개에 달했다. 유럽 국가에 비해 작게는 2배에서 많게는 5배 많은 숫자다. 약제비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제약 산업에서 비싼 오리지널 의약품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소비자의 선택의 폭도 과거 복제약품(제네릭 의약품)에서 오리지널 약으로 넘어갈 것이다. 이에 비해 환자의 약물에 대한 정보나 선택의 폭은 한정되어 있어 약의 선택권이 의사에게 있다. 환자는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약에 대해 질문하고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우선 모든 질병을 약으로 치료하려는 의사나 환자의 조급함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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